이혼을 생각하고 있다면-국민생각의 '이혼 준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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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필운 변호사입니다.
오늘은 최근에 많은 상담을 받은 이혼에 대하여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오늘 준비한 포스트는 이혼에 앞서 이혼을 준비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이혼도 삶의 일부 - 나의 행복을 생각하자
사람들은 결혼할 때에는 많은 준비를 하고 힘든 일도 곧장 겪어 냅니다.
전혀 다른 삶을 살던 두 사람이 하나로 합쳐지는 기쁨을 위해서
그 많은 형식과 절차들을 이겨내지요. 사소한 갈등도 잘 참아내고, 큰 갈등은
곧 합의를 도출해서 행복한 결혼을 위해 두 사람이 함께 달려갑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혼할 때에는 아무런 준비 없이, 아무런 각오 없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가 되어 살던 두 사람이 다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야 하는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일을 생각할 겨를없이 어제와 오늘에 얽매여,
작은 가시에도 상처를 입고 맙니다.
이혼상담을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피해자입니다.
상대방이 바람을 피웠다, 상대방이 수십년간 생활비 한 푼을 주지 않았다,
시집살이가 너무 심하다, 상대방이 술과 도박에 빠져 있다 등등
이혼상담에 오신 분들은 대부분 상대방 잘못에 집중하시고,
상대방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내가 얼마나 억울한지, 이런 이야기를 한참 하십니다.
의뢰인의 이야기를 충실히 듣고 공감이 되더라도 저에게 남는 의문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였던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를 이렇게 아프게 간직하고,
돌아보면 후회만 가득한 결혼이라면,
헤어지고 난 뒤에 의뢰인은 행복할 수 있을까.
위자료를 수천만원을 받는다면, 재산분할로 재산을 뺏어온다면,
남은 인생은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일까.
이혼의 준비 - 홀로서기를 위한 행복 설계
그렇다면, 행복해지기 위한 이혼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걸까요.
저도 잘은 알지 못합니다만, 적어도 이렇게 두 가지 정도만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1. 이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상대방이 잘못을 했든, 내가 잘못을 했든, 이별을 할 때가 되었다면 그 이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늘이 두쪽나는 것 같이 힘들고 괴롭겠지만, 힘을 내야 합니다.
이별을 해야 한다면, 이별 뒤에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함께한 시절을 잘 마무리 해야지요.
헤어짐을 받아들인다면, 헤어져야 하는 상대방과 이별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지나온 세월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이별을 받아들이고, 헤어지면서 준비해야할 많은 것들에 대해서
인내심과 배려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세요.
이혼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서로에 대한 입을 닫고 귀를 막는 일이 많습니다.
헤어진 후를 위해서라도, 서로 이별을 받아 들이고 많은 이야기를 하시기 바랍니다.
2. 소송만이 왕도는 아닙니다.
이별 과정에서 이야기가 적으면, 대부분 소송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십니다.
소송이란 제3자인 법원에게, 당사자 사이에 일어났던 일들을 소상히 알리고 판단을 받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주로 쓰이는 방법은 서로의 주장이 담긴 서면이 오가는 것인데,
서면이라는 것이 근본적으로 피드백을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서면을 받아보면 분노와 절망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이라는 것이 '아'다르고 '어'다른 것인데, 자기 입장만 써놨다면, 상대방에겐 얼마나 상처가 되겠어요.
그래서 이혼소송 한 번으로 더 많은 상처와 분노만 생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두 사람이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여 소송을 생각하신다고 하여도,
끝까지 합의의 가능성을 열어두시고,
법률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하여 예상되는 재판결과를 듣고 재합의를 하시거나,
서로 대화의 여지가 있는 가사조정절차를 신청해보시는 등,
두 사람이 마주보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마저도 실패하여 결국 소송절차로 가야 한다면,,,
내가 상처를 덜 받고 행복한 홀로서기를 위해서,
상대방에게 끝까지 마음을 닫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이혼소송을 장려할 수 없는 변호사의 딜레마
최근 이혼율이 급증하면서, 이혼분야에 많은 변호사가 필요해졌습니다.
각자의 연구와 노하우로 의뢰인에게 최선의 결과를 안기는 변호사들의 역할도 분명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혼의 과정에서, 의뢰인이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려하고 안내하는 변호사의 역할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이혼을 준비하는 당사자들도, 소송의 승패보다 중요한 다른 것을 생각해야합니다.
이혼은 돈문제도 아니고, 분풀이도 아닙니다.
다시 홀로 섰을 때 더 행복하기 위하여 과거를 갈무리하는 과정입니다.
이혼을 준비하는 당사자가, 이혼 후에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우리 모두는 그것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